카메라 없는 로봇청소기는 실내 사진이나 영상을 만들 가능성을 줄인다. 대신 전선과 양말처럼 낮고 불규칙한 물체를 얼마나 잘 피하는지는 별도로 따져야 한다. 카메라 유무만으로 지도 작성 능력이나 장애물 회피 성능을 단정할 수는 없다.
구매 판단은 집의 바닥 상태에서 시작한다. 케이블과 장난감이 자주 남는지, 예약 청소 전에 바닥을 정리할 수 있는지, 원격 영상이 정말 필요한지를 먼저 정한다. 그다음 후보 모델의 센서 구성과 데이터 처리 문서를 대조하면 사생활과 편의 사이의 비용이 구체적으로 보인다.
지도 작성과 작은 물체 회피는 나눠 본다
LG전자의 로봇청소기 센서 안내는 라이다를 레이저로 거리를 재고 공간 구조를 파악하는 센서로 설명한다. 라이다 중심 제품도 지도를 만들고 청소 경로와 금지 구역을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카메라를 이용해 지도까지 만드는 제품도 있으므로, 특정 기능이 한 종류의 센서에만 속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RGB 카메라는 물체의 모양과 색을 바탕으로 전선이나 신발 같은 사물을 분류하는 데 쓰인다. 3D 센서와 구조광·적외선 센서는 카메라 없이도 전방 물체의 거리나 형태를 감지할 수 있다. 따라서 ‘카메라 없음’보다 ‘어느 높이와 크기의 물체를 어떤 조명에서 감지한다고 명시했는가’가 회피 성능을 가르는 더 유용한 질문이다.

센서가 많아도 완전한 회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RGB 카메라와 3D 센서를 함께 쓰는 LG 로보킹 AI 올인원 AW1-S720WA 제품 안내도 물체의 형태·재질·크기·색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고, 얇은 가구 다리와 반사 물체, 높이 20mm 이하 장애물은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다. 이 20mm 기준은 해당 제품의 주의 사항이지 모든 로봇청소기에 적용되는 공통 성능선은 아니다.
카메라형의 편익도 ‘바닥을 치우지 않아도 된다’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이로봇의 카메라와 장애물 사진 검토 안내를 보면 지원 물체와 작동 조건이 모델마다 다르고, 일부 제품은 지도 학습 중 카메라 기반 장애물 감지가 작동하지 않는다. 사전 정리와 금지 구역은 센서 종류와 관계없이 남는 안전장치다.
바닥이 자주 어질러진 집은 전방 센서를 더 따진다
예약 전에 바닥을 비울 수 있고 방별 청소와 금지 구역이 주된 요구라면, 카메라 없는 라이다 중심 제품으로도 목적을 충족할 수 있다. 이 경우 낭떠러지 감지, 가상벽, 다층 지도와 함께 전방 3D·구조광·적외선 센서의 유무를 확인한다. 현관 턱이나 계단처럼 한 번의 실패가 큰 곳은 앱의 금지 구역에만 의존하지 말고 물리적 차단도 고려할 만하다.
충전 케이블, 아이 장난감, 반려동물 식기와 배변 패드가 자주 남는 집은 작은 물체 회피가 더 중요하다. ‘AI 장애물 회피’라는 이름보다 설명서에 적힌 인식 대상, 최소 크기와 높이, 어두운 환경에서의 제한을 비교해야 한다. RGB 카메라가 없더라도 전면 3D 센서나 구조광 센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제품 사진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후보 모델을 고를 때는 먼저 집 바닥에 자주 남는 물건을 전선, 천이나 양말, 낮은 장난감, 반려동물 용품으로 나눈다. 그다음 정확한 모델번호의 설명서에서 인식 대상과 최소 크기·높이·거리, 좌우 사각, 어두움과 역광 조건을 찾아 각 물건 옆에 적는다. 물건이 명시된 범위보다 작거나 낮거나, 조명 조건과 사각이 설명되지 않았다면 회피 가능으로 세지 않는다. 이 항목이 하나라도 남으면 예약 청소 전에 치우거나 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현관·계단처럼 실패 비용이 큰 곳은 물리적으로 막는 조건으로 후보를 평가한다.
사생활은 촬영 여부와 데이터 흐름으로 판단한다
촬영 센서가 없으면 실내 사진과 영상이 생성될 경로 하나를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와이파이와 앱을 쓰는 제품이라면 지도, 기기 상태, 계정 정보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카메라가 없다는 사실은 영상 사생활 위험을 낮추지만 연결 기기 전체의 보안을 보증하지 않는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한국소비자원의 2025년 로봇청소기 보안 실태조사는 시중 6개 제품을 모바일 앱, 정책 관리, 기기 보안의 3개 분야 40개 항목으로 점검했다. 일부 제품에서는 인증 미비로 사진 노출이나 카메라 강제 활성화 가능성이 발견됐고, 조사 제품 전반에서는 펌웨어 보안 설정이 충분하지 않은 문제가 확인됐다. 사업자들이 개선 계획을 회신했으므로 이 결과는 당시 모델에서 발견된 위험과 후속 조치를 보여줄 뿐, 현재의 모든 제품을 같은 등급으로 평가한 자료는 아니다.
카메라형을 고를 때는 장애물 회피, 장애물 사진 검토, 원격 영상이 각각 끌 수 있는 기능인지 확인한다. 아이로봇은 일부 지원 모델에서 장애물 사진 검토를 꺼도 장애물 감지는 유지된다고 안내한다. 사진 검토에 동의하지 않은 경우 암호화된 서버 사진은 30일 뒤 자동 삭제된다는 설명도 있지만, 적용 모델과 지역 앱의 최신 조건은 결제 전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
로보락 Trust Center는 장애물 사진을 기기에 암호화해 저장하고, 앱에서 볼 때 클라우드를 임시 전송 경로로만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영상통화는 기본적으로 꺼져 있고 앱 설정 뒤 기기의 물리 버튼을 눌러야 활성화되며, 통화 때마다 앱 인증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이는 2026년 8월 기준 제조사의 보호 설계 설명이다. 해당 페이지도 실제 방식은 모델별로 다를 수 있으며 설명서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붙였다.
결제 전에는 문서에서 네 단계를 밟는다
먼저 정확한 모델번호의 사양표에서 RGB·전방·듀얼 카메라, 3D·구조광 센서, 마이크와 원격 영상의 탑재 여부를 찾는다. 이어 설명서에서 카메라나 AI 인식을 끌 수 있는지, 끄면 장애물 감지와 사진 검토 중 무엇이 중단되는지 확인한다.
그다음 개인정보처리방침에서 사진·영상·지도 데이터가 기기, 휴대전화, 클라우드 가운데 어디에 저장되는지와 삭제 조건을 찾는다. 보관 기간이 ‘필요한 동안’처럼 불명확하거나 모델별 설명서를 찾을 수 없다면 비교표에 확인 불가로 남기는 편이 낫다.
세 번째로 제조사의 보안 공지나 지원 정책에서 해당 모델의 보안 업데이트 종료일을 찾고 예상 사용 기간과 비교한다. KISA의 로봇청소기 구매 기준을 전한 2026년 9월 보도도 데이터 저장 방식과 카메라 접근 통제뿐 아니라 보안 업데이트 지원 기간을 확인할 조건으로 꼽았다. 종료일을 공개하지 않았거나 판매자 답변만 있고 제조사 문서가 없다면 지원이 계속된다고 추정하지 말고 ‘확인 불가’로 기록한다. 이때 원격 영상이나 클라우드 의존도가 높은 후보는 제외하거나, 지원 종료 뒤 연결 기능을 끄고 쓸 수 있는지까지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앱 설치 뒤 카메라·마이크·위치·로컬 네트워크 권한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권한은 허용하지 않는다.
무엇을 덜 확인하고 싶은지도 구매 기준이다
바닥을 정리할 수 있고 실내 촬영 가능성 자체가 불편하다면, 카메라 없는 라이다 제품에 전방 비카메라 센서와 금지 구역을 더한 구성이 합리적이다. 회피 성능을 모두 포기하는 선택은 아니며, 촬영·사진 저장·원격 영상에 관해 확인할 조건을 줄이는 선택에 가깝다.
작은 물체를 자주 치우기 어렵다면 카메라와 3D 센서를 결합한 제품이 더 나을 수 있다. 다만 제조사 기능명만으로 성능 차이를 수치화할 독립적인 공통 시험 결과는 이번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최종 후보는 정확한 모델번호를 기준으로 감지 조건과 데이터 흐름, 업데이트 지원 기간을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으로 한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참고 자료
- LG전자, 「로봇청소기 Wiki 백과사전」
- LG전자, 「LG 코드제로 AI 오브제컬렉션 로보킹 올인원 +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7 Core | AW1-S720WA」
- 한국인터넷진흥원, 「일부 로봇청소기, 카메라 사진 열람 등 보안 취약점 발견돼」
-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한국인터넷진흥원, 디지털 제품 보안 강화 위해 손 맞잡아」
- iRobot, 「Camera and Obstacle Image Review」
- Roborock, 「Trust Center — Your Privacy, Our Top Priority」
- 바이라인네트워크, 「로봇청소기 시장서 커지는 ‘보안’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