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새발’은 틀리고 ‘괴발개발’만 맞다”는 설명과 “둘 다 표준어다”라는 설명이 함께 검색된다. 어느 쪽이 현재 기준에 맞고, 답은 언제 달라졌을까?
지금은 ‘개발새발’과 ‘괴발개발’을 모두 표준어로 쓸 수 있다. ‘개발새발’은 처음부터 표준어였던 말이 아니라 2011년 8월 31일에 추가됐다. 따라서 변경 전 자료가 이를 틀린 말로 다뤘다면 당시 기준에는 맞을 수 있다. 2011년 이후에도 같은 판정을 적용했다면 바뀐 규범을 놓친 설명이다.
2003년 자료에는 왜 틀린 말로 나올까
국립국어원의 『새국어소식』 2003년 2월호에는 ‘괴발개발’을 ‘개발새발’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다만 이는 국립국어원의 독립적인 표제어 해설이 아니다. 2002년 11월 일간지 보도를 정리한 자료이며, 페이지에도 내용이 당시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없다고 적혀 있다.
그럼에도 이 자료는 변경 전에 ‘개발새발’을 교정 대상으로 다룬 사례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당시 비표준어였다는 사실 자체는 국립국어원 정책 해설 「표준어 정책의 새로운 방향―복수 표준어 발표의 경과와 의의」에서도 확인된다.
실제 사용은 당시 규범과 크게 달랐다
정책 해설에 따르면 국립국어원은 2009년 서울 거주자 2,500명을 대상으로 표현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당시 표준어였던 ‘괴발개발’을 쓴다는 응답은 11.5%, 비표준형이던 ‘개발새발’을 쓴다는 응답은 78.6%였다. 두 표현을 비슷하게 쓴다는 응답은 2.0%, 둘 다 쓰지 않는다는 응답은 8.0%였다.
표에 표시된 네 수치를 더하면 100.1%다. 각 값이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제시돼 생긴 차이로 읽을 수 있다. 더 주의할 점은 조사 범위다. 78.6%는 서울 거주 응답자 2,500명에게서 나온 비율이므로 전국 사용률과 같은 값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
사용률만으로 표준어가 된 것은 아니다
실태 조사는 심의할 말을 고르는 출발점이었다. 국립국어원은 사전에서 비표준어로 처리한 약 8,500항목, 2003~2006년 표준어사정심의위원회 논의 자료 약 150항목과 관련 실용서를 검토해 조사 대상 76개 어휘를 추렸다.
2010년 국어심의회에서 첫 안이 통과되지 않자 국어학·사전학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소위원회가 44개 어휘를 세 차례 더 검토했다. 이 안은 다시 국어심의회를 거쳐 39개 추가 표준어로 확정됐다. 널리 쓰인다는 사실에 더해 단어 구성, 기존 표준어와의 관계, 다른 사례와의 일관성을 함께 살핀 결정이었다.
‘개발새발’은 전국적으로 널리 쓰이고 ‘괴발개발’과 구성 요소도 다르다는 이유로 별도 어휘가 됐다. 연합뉴스가 2011년 8월 31일 전한 발표 분류표도 이를 기존 표준어와 별도의 표준어로 싣고 있다. 기존의 ‘괴발개발’을 폐기하거나 새말로 교체한 결정은 아니었다.
둘 다 맞지만 한 단어의 두 표기는 아니다

| 구분 | 괴발개발 | 개발새발 |
|---|---|---|
| 현재 표준어 여부 | 표준어 | 2011년에 추가된 표준어 |
| 구성 | 괴의 발+개의 발 | 개의 발+새의 발 |
| 가리키는 모양 |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 |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 |
| 2011년 처리 | 기존 표준어 유지 | 구성 요소가 다른 별도 표준어로 추가 |
‘괴발개발’의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옛말이다. 따라서 이 말은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을 합친 구성이다. ‘개발새발’은 개의 발과 새의 발로 이루어진다. 두 말이 가리키는 모양은 같아도 구성 요소는 다르다.
일상에서는 “둘 다 표준어”라고 답하면 충분하다. 다만 공식 처리까지 설명할 때 한 단어의 두 표기라고 줄이면 정확하지 않다. 국립국어원이 현재 제공하는 『한국 어문 규정집(2011)』의 추가 표준어 목록도 ‘개발새발’을 ‘괴발개발’에 대응하는 별도 표준어로 분류한다.
최근 글도 오래된 판정을 되풀이할 수 있다
뉴스클레임이 2025년에 게재한 「알쏭달쏭 우리말―개발새발, 괴발개발」은 ‘괴발개발’만 표준어이고 ‘개발새발’은 사전에 없는 비표준어라고 썼다. 그러나 이 판정은 2011년 국립국어원의 결정과 현재 제공되는 추가 표준어 목록에 어긋난다. 최근 문서라도 최신 규범을 적용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사례다.
상반된 설명을 판별할 때는 작성일과 적용한 규범을 함께 봐야 한다. 2011년 8월 31일 이전 자료라면 당시 판정일 수 있다. 그 이후 자료가 ‘개발새발’을 비표준어라고 한다면 2011년 추가 표준어 결정을 반영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글씨를 어지럽게 썼다는 뜻으로 ‘개발새발 썼다’와 ‘괴발개발 썼다’ 가운데 어느 쪽을 골라도 표준어 여부 때문에 고칠 필요는 없다. 다만 말의 구성을 설명할 때 ‘괴발’을 개의 발로 풀면 안 된다. 여기서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옛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