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하거나 맡겠다는 말이면 ‘할게’, 무엇을 할지 묻거나 헤아리는 말이면 ‘할까’, ‘할 것이’로 풀리는 말이면 ‘할 게’다. ‘할게’가 [할께]처럼 들려도 ‘할께’가 아닌 까닭은 발음과 표기의 기준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문장의 기능으로 먼저 고른다
| 문장의 기능 | 표기 | 예문 |
|---|---|---|
| 화자가 일을 맡거나 하겠다고 말한다 | 할게 | 회의록은 내가 쓸게. |
| 무엇을 할지 묻거나 속으로 헤아린다 | 할까 | 회의록은 누가 쓸까?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 |
| ‘할 것이’로 바꾸어도 뜻이 유지된다 | 할 게 | 오늘 할 게 많다. |
물음표는 ‘할까’를 알아보는 보조 단서일 뿐이다.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에는 물음표가 없지만, 무엇을 할지 헤아리는 뜻이므로 ‘할까’다. 반대로 “회의록은 내가 쓸게”는 질문이 아니라 화자가 일을 맡겠다는 말이다.
[할께]처럼 들려도 ‘할게’로 적는 이유
한글 맞춤법 제53항은 ‘ㄹ’로 시작하는 어미가 된소리로 발음되더라도 원칙적으로 예사소리로 적도록 한다. ‘-ㄹ게’가 그 예다. 따라서 “내일 연락할게”는 [할께]처럼 들릴 수 있어도 ‘할께’가 아니라 ‘할게’다.
다만 ‘-ㄹ까’는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로 제53항에 따로 든 예외다. ‘할까’의 ㄲ은 들리는 소리만 옮긴 결과가 아니라 의문 어미에 적용하는 표기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답변도 ‘-ㄹ게’는 ‘-ㄹ께’로 적지 않으며, 일부 의문형 어미만 예외로 적는다고 설명한다.
‘할 게’는 ‘것’이 줄어든 자리다
“오늘 할 게 많다”의 ‘게’는 ‘것이’가 줄어든 말이다. “오늘 할 것이 많다”로 바꾸어도 뜻이 같으므로, 의존 명사를 앞말과 띄어 쓰는 한글 맞춤법 제42항에 따라 ‘할 게’로 쓴다. 이때도 판단 기준은 발음이 아니라 문장 안에서 ‘게’가 어미인지, ‘것’ 계열의 의존 명사인지다.
헷갈리면 먼저 ‘할 것이’로 바꾸어 본다. 자연스러우면 ‘할 게’다. 자연스럽지 않다면 화자가 맡겠다는 뜻은 ‘할게’, 무엇을 할지 묻거나 고민하는 뜻은 ‘할까’로 고르면 된다.
- “자료는 내가 정리할게.”: 정리하겠다는 말이므로 붙여 쓴다.
- “자료를 어떻게 정리할까?”: 방법을 묻는 말이므로 붙여 쓴다.
- “오늘 정리할 게 세 가지다.”: ‘정리할 것이 세 가지다’로 풀리므로 띄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