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를 거실에 두고 방문을 열어 두면 방마다 공기가 같은 속도로 깨끗해질까. 제품의 권장 면적이 집 면적보다 넓어도, 그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벽과 문으로 나뉜 방에서는 공기가 장치가 있는 곳까지 오가는 경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큰 제품 한 대가 몇 평을 맡는가’보다 먼저 볼 것은 집이 실제로 하나의 공기 구역처럼 섞이는지다. 거실의 수치만 좋아져도 다른 방의 상태까지 같다고 볼 수는 없다.

평수 표시는 한 구역을 위한 출발점이다
이동식 공기청정기는 원칙적으로 한 방 또는 한 구역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CADR을 사용할 공간 크기에 맞추고, 개방형 구조라면 청정기가 맡을 전체 공간을 계산에 넣으라고 안내한다. 더 큰 공간은 여러 대를 고려할 수 있으며 천장이 높으면 더 큰 용량이 필요하다. EPA의 가정용 공기청정기 안내가 ‘집 전체’가 아니라 ‘방 또는 구역’에서 판단을 시작하는 이유다.
거실과 침실처럼 벽과 문으로 나뉜 공간은 면적을 더한 하나의 방이 아니다. 방 사이 공기 교환이 충분하지 않으면 청정기는 주로 장치 주변의 공기를 반복해 처리한다. 권장 면적만 합산해 집 전체 성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문을 열어도 공기 길은 균일하지 않다
문을 열면 두 공간은 연결된다. 그러나 공기가 균일하게 섞인다는 뜻은 아니다. 공기청정기는 흡입구 쪽 공기를 들이고 필터를 지난 공기를 토출구 방향으로 내보낸다. 그 흐름이 복도와 열린 문을 거쳐 다른 방까지 이어지고 다시 장치로 돌아와야 그 방의 입자도 처리된다.
가구와 칸막이, 장치의 흡·배기 위치, 실내 공기 분포는 결과를 바꾼다. ASHRAE는 CADR이 단순 풍량이 아니라 장치를 통과하는 공기량과 제거 효율의 관계이며, 같은 공간에서도 공기 분포와 장애물에 따라 실제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ASHRAE의 실내 공기청정기 기술 설명을 따르면, 이 조건을 여러 방까지 자동으로 넓혀 적용할 수는 없다.
방 면적의 약 3분의 2
방 면적의 100%
차트의 ‘면적 3분의 2’는 집 전체 면적을 한 대에 배정하라는 공식이 아니다. 하나의 방 또는 충분히 열린 하나의 구역에서 제품 용량을 가늠하는 출발점이다. 닫힌 방이 늘어나면 그 계산에 넣을 구역도 달라진다.

CADR 숫자가 답하지 못하는 것
CADR은 먼지·꽃가루·연기처럼 크기가 다른 입자를 얼마나 빨리 줄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AHAM은 일반적인 선택 기준으로 연기 CADR을 방 면적의 약 3분의 2 이상으로 보라고 제시한다. 인증 표시는 권장 방 크기에 관한 제조사 주장을 독립 시험으로 확인했다는 뜻이지만, 모든 집 구조에서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AHAM의 CADR 및 권장 면적 설명은 제품 비교의 첫 기준이지 평면도를 지우는 숫자는 아니다.
CADR은 입자 지표이기도 하다. 냄새나 가스가 남는 문제는 같은 숫자로 판단할 수 없다. 발생원을 줄일 방법과 가스 흡착 성능의 별도 근거를 확인해야 한다.
구매 전에는 집을 두 종류의 구역으로 나눈다
생활 중 문을 계속 열어 두고 사람이 오가는 거실·주방·복도는 하나의 개방 구역 후보가 된다. 잠잘 때나 업무 중 문을 닫는 침실·서재는 별도 구역으로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후자의 공기는 거실 청정기로 돌아올 경로가 제한되므로 거실 제품의 권장 면적에 억지로 합산하기 어렵다.
제품 라벨의 CADR과 실제로 계속 사용할 풍량은 구분해서 본다. 최고 풍량의 시험 수치가 충분해도 소음 때문에 낮은 설정만 쓴다면 실제 판단에는 그 설정에서의 공기 흐름이 더 가깝다. 제공된 자료만으로 특정 평면에 필요한 대수를 계산할 수는 없다. 문을 닫는 시간, 환기, 오염원, 가구 배치에 따른 방 사이 공기 교환량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에서 목표 방의 변화를 비교한다
한 대로 관리 가능한지는 거실 센서가 아니라 안방처럼 실제로 관리하려는 방에서 확인한다. 가정용 입자 센서가 있다면 절대 수치를 성능 인증처럼 해석하지 말고, 같은 센서로 같은 위치에서 본 변화 방향을 비교하는 데 쓴다.
- 조리·청소·흡연이 없고 창문과 환기장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고른다. 목표 방 센서는 공기청정기 토출구나 창문 바로 옆을 피하고 매번 같은 자리에 둔다.
- 문을 열어 둔 채 공기청정기를 끈 조건과 켠 조건을 나눈다. 켠 조건에서는 평소 계속 사용할 풍량을 고정한다. 두 비교는 시작 수치가 비슷한 때에 같은 시간 동안 기록하며, 시작 조건이 크게 다르면 그 회차는 판정에 쓰지 않는다.
- 거실과 목표 방의 시작 수치, 같은 간격의 중간 수치, 종료 수치를 함께 적는다. 한 번의 등락보다 비슷한 조건에서 같은 방향이 되풀이되는지 본다.
- 청정기를 켰을 때 목표 방의 입자 수치도 끈 조건보다 꾸준히 빨리 낮아지면 열린 문을 통한 효과가 닿는다고 볼 근거가 생긴다. 거실만 빨리 낮아지고 목표 방은 차이가 없으면 공기 경로가 부족하므로 목표 방에 별도 배치하거나 사용할 때 장치를 옮기는 편이 낫다.
- 잠잘 때 문을 닫는다면 닫힌 조건을 별도로 비교한다. 열린 문에서 효과가 보여도 닫힌 조건에서 차이가 사라지면 취침 시간에는 한 구역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비교 도중 조리, 청소, 창문 개방처럼 입자 발생량이나 유입 조건이 바뀌면 그 기록은 중단하고 다시 측정한다. 특히 조리 오염은 한 대의 적용 범위를 시험할 재료가 아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를 소개한 정책브리핑 안내처럼 후드로 국소 배기하고 환기한 뒤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 공기청정기는 입자 저감을 돕지만 이산화탄소와 휘발성유기화합물까지 없애는 환기 장치는 아니다.
센서가 있다면 청정기 바로 옆 수치만 보지 말고 문제가 느껴지는 방에서도 같은 조건으로 변화를 관찰한다. 문을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 청정기를 켰을 때와 껐을 때를 나눠 보면 제품 용량과 공기 경로 중 어느 쪽을 먼저 점검할지 가늠할 수 있다. 한 대가 여러 방을 맡을 수 있는지는 제품의 평수보다 그 방들이 실제로 하나의 공기 구역으로 작동하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