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즈 알람 여러 번 맞춰도 될까? 연구로 본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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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즈를 여러 번 쓴다는 이유만으로 해롭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첫 알람부터 실제로 침대에서 나올 때까지의 시간이 늘어나고, 지각이나 낮 졸림이 계속된다면 알람을 더 추가할 단계는 아니다. 실제 수면시간과 기상 후 기능을 함께 기록해 유지할지, 알람을 줄일지, 다른 수면 문제를 확인할지 정해야 한다.

알람을 다섯 개 맞춰야 겨우 일어나는데, 마지막 알람 뒤에는 더 멍할 때가 있다. 알람을 촘촘히 늘리는 편이 나을까, 한 번만 울리게 해야 할까. 판단의 출발점은 스누즈의 선악이 아니라 첫 알람과 실제 기상시각 사이의 시간, 그리고 일어난 뒤의 기능이다.

반복 알람만 피로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는 없다

450명의 설문과 웨어러블 자료를 분석한 스누즈 관찰연구에서 사용자는 기상 전 더 가벼운 수면과 높은 안정시 심박을 보였다. 그러나 스누즈를 쓰는 사람은 원래 늦게 자거나 아침 기상이 어려운 사람일 수 있다. 자기선택 표본을 관찰한 결과이므로 스누즈가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고 확정할 수 없다.

직접 비교한 연구도 같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2022년 실험은 대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스누즈 사용 여부를 비교했고, 반복해서 깨운 마지막 20분에 깨어 있는 시간과 N1 수면이 늘어나 수면관성이 길어질 가능성을 보고했다. 표본이 작고 건강한 대학생만 포함했으므로 이 결과를 모든 연령과 수면 상태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반면 습관적으로 스누즈를 쓰는 31명의 교차실험에서는 30분간 스누즈했을 때 실제 수면이 약 6분 줄었지만, 기상 직후 인지과제가 뚜렷하게 나빠지지 않았고 일부 과제의 수행은 나아졌다. 이 실험은 평소 스누즈를 쓰는 사람만 조사했으며 30분보다 짧거나 긴 스누즈, 장기 건강 결과, 실제 운전·업무 수행은 판단하지 못한다.

따라서 한 번에 일어나는 사람이 언제나 더 건강하고 스누즈 사용자는 반드시 더 피곤하다고 말할 수 없다. 연구에서 확인한 것은 제한된 조건의 단기 반응이다. 몇 분 간격으로 몇 번까지 허용되는지 정하는 보편 기준은 아직 없다.

반복되는 기상 시도와 마지막 알람 뒤 준비 시간을 대비한 그림
알람 개수만 보기보다 첫 알람의 역할과 실제 기상 뒤 일정을 함께 봐야 한다.

첫 알람은 기상 신호인가, 스누즈 시작 신호인가

첫 알람을 ‘일어날 시각’이 아니라 ‘스누즈를 시작할 시각’으로 쓰고 있다면 실제 기상 전 잠이 여러 차례 끊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맞는 알람 간격이 연구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알람을 더 추가하기 전에 현재 습관이 실제 기상과 낮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기록해 볼 수 있다.

효과가 입증된 처방이 아니라 개인이 원인을 가려 보기 위한 비교다. 며칠 동안 잠자리에 든 시각, 첫 알람 시각, 마지막 알람 시각, 침대에서 나온 시각, 멍함이 가라앉은 시각, 낮 졸림과 지각 여부를 같은 형식으로 적는다. 첫 알람부터 침대에서 나올 때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계산하면 알람 횟수만 세는 것보다 실제 지연을 분명히 볼 수 있다.

기록 뒤에는 다음 순서로 판단한다.

  1. 첫 알람부터 실제 기상까지의 시간이 계속 길어지면 알람을 더 보태지 않는다. 마지막 알람을 실제로 일어나야 할 시각에 맞추고, 취침시각과 총수면시간이 줄지 않는 조건에서 변화를 비교한다.
  2. 짧게 한두 번 미룬 뒤에도 제시간에 일어나고 낮 졸림·지각·기상 후 기능 저하가 없다면 스누즈만 실패한 습관으로 볼 근거는 약하다. 횟수와 지연 시간이 늘어나는지만 계속 살핀다.
  3. 알람 구성을 바꿔도 실제 기상이 늦고 낮 기능 저하가 남는다면 알람 간격보다 수면시간, 일정, 지속 증상을 먼저 점검한다.

이 기록만으로 수면 부족과 질환을 진단할 수는 없다. 취침시각이나 업무 일정처럼 다른 조건도 함께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의 목적은 원인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알람을 줄였을 때 지연과 낮 기능이 함께 나아지는지 확인하고 다음 조치를 고르는 데 있다.

운전이나 중요한 판단 전에는 완충 시간을 둔다

마지막 알람 뒤 곧바로 운전하거나 기계를 조작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침대에서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한국 성인 2,355명의 자기보고 연구에서 기상 뒤 멍한 시간은 평균 15.8분이었으며 수면시간과 아침형·저녁형 경향 등이 연관됐다. 2018년 자료의 단일 자기보고 문항을 분석한 결과이므로 모든 사람에게 15.8분이 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한국 성인이 보고한 기상 뒤 멍한 시간
평균 지속시간

15.8분

한국 성인 2,355명의 2018년 자기보고 자료에서 산출한 평균이다. 스누즈 간격의 권장값이나 개인별 필요 시간을 뜻하지 않는다.

이 연구는 스누즈 효과나 운전 능력을 시험하지 않았다. 15.8분을 알람 간격이나 운전 전 대기시간의 권장값으로 사용할 수도 없다. 자신의 기록에서 멍함이 가라앉고 평소 기능이 돌아오는 시각을 확인해 씻기와 식사 같은 준비 일정을 배치해야 한다. 반응이 둔하거나 졸린 상태라면 평균값과 관계없이 운전이나 위험한 작업을 시작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알람보다 수면 일정과 지속 증상을 먼저 볼 때가 있다

매일 스누즈가 필요하고 수면의 질이 나쁘거나, 기상 어려움이 오래 지속돼 일상 기능을 방해한다면 생활 습관의 문제로만 단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Cleveland Clinic의 해설은 반복적인 기상 어려움을 수면 습관과 지속 증상을 점검할 신호로 본다. UCLA Health의 수면관성 안내도 증상이 계속되고 일상에 영향을 주면 의료진과 상담하도록 권한다.

알람을 조정한 뒤에도 낮 졸림과 피로가 계속되고, 자는 동안 호흡이 멎었다 다시 시작되거나 헐떡임·잦은 큰 코골이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면 알람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미국 국립심폐혈액연구소의 수면무호흡증 증상 안내는 이런 야간 증상과 낮 졸림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필요하면 수면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앞서 작성한 수면·기상 기록을 가져가면 증상이 나타난 조건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짧은 스누즈 뒤에도 제시간에 일어나 안전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낮 동안 기능한다면 이를 무조건 금지할 근거는 약하다. 알람은 늘어나는데 피로와 지각이 그대로라면 횟수를 더할 단계가 아니다. 실제 수면시간과 일정부터 점검하고, 호흡 이상이나 지속적인 낮 졸림이 함께 있으면 기록을 가지고 의료진과 상담한다.

참고 자료

  1. Sleep / Oxford University Press, PMC 공개본, 「Snoozing: an examination of a common method of waking」
  2. Journal of Physiological Anthropology / PubMed, 「Effects of using a snooze alarm on sleep inertia after morning awakening」
  3. Journal of Sleep Research / PubMed, 「Is snoozing losing? Why intermittent morning alarms are used and how they affect sleep, cognition, cortisol, and mood」
  4. PLOS ONE, 「Morning sleep inertia and its associated factors: Findings from a nationwide study」
  5. University of Utah Health, 「The Snooze Button: Is It Really All That Bad?」
  6. Cleveland Clinic, 「Is Snoozing Your Alarm OK?」
  7. UCLA Health, 「Lifestyle changes can help fight sleep inertia」
  8. 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 「Sleep Apnea Sympto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