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를 썰면 왜 눈물이 날까? ‘전자레인지 1초’의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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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전자레인지에 1초 돌리면 정말 눈물이 덜 날까? 이 숫자를 믿으려면 먼저 양파 안에서 무엇이 생겨 어떻게 눈까지 오는지 알아야 한다. 반응의 순서를 따라가면 날카로운 칼, 환기, 냉장, 물, 가열이 서로 다른 단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양파 세포가 잘리면 떨어져 있던 황 함유 전구체와 알리이나아제가 섞인다. 이어 눈물인자 합성효소가 휘발성 프로판싸이알 S-옥사이드를 만들고, 이 물질이 눈의 감각 신경을 자극하면 반사 눈물이 난다. 액적 방출을 줄이는 데에는 날카로운 칼과 느린 절단이 유리하다는 장치 실험이 있다. 환기와 밀폐 고글은 각각 물질의 이동과 눈의 접촉을 줄이는 선택지지만, 방법별 실제 눈물 감소율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한 자료는 없다.

칼이 닿자마자 눈물 물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온전한 양파에서는 황을 포함한 전구체와 알리이나아제(alliinase)가 세포 안의 서로 다른 구획에 나뉘어 있다. 칼이 조직을 손상하면 두 성분이 섞이면서 반응이 시작된다. 눈물 자극과 매운맛이 약한 변이 양파를 분석한 연구갓 자른 양파의 휘발성 성분을 측정한 연구가 이 경로를 뒷받침한다.

PRENCSO를 비롯한 시스테인 설폭사이드 전구체는 알리이나아제와 반응해 설펜산 중간체가 된다. 눈물인자 합성효소(LFS)는 이 중간체를 프로판싸이알 S-옥사이드(propanethial S-oxide)로 바꾼다. 휘발성인 이 눈물 유발 인자가 공기 중으로 퍼져 눈에 닿아야 반사 눈물이 나온다.

양파 세포가 잘린 뒤 효소 반응으로 눈물 유발 물질이 생겨 눈까지 이동하는 과정
세포 안에서 나뉘어 있던 전구체와 효소가 절단 뒤 섞인다. 이어 만들어진 휘발성 눈물 유발 물질이 눈에 닿으면 반사 눈물이 난다.

일부 교육 자료는 이 물질이 눈물의 물과 반응해 황산을 만들기 때문에 눈이 따갑다고 설명한다. 일본 세관 중앙분석소의 교육 자료워싱턴주립대학교 해설에도 비슷한 서술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한 현대 원저들은 프로판싸이알 S-옥사이드 자체를 눈물 유발 인자로 다룬다. 눈에서 황산이 얼마나 만들어지는지 보여 주는 직접 측정 자료는 확보하지 못했다. 따라서 황산 생성설은 이 글의 결론에 포함하지 않는다.

칼날과 속도는 액적 분출부터 바꾼다

날카로운 칼을 쓰라는 조언은 흔히 “세포를 덜 망가뜨리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2025년에 발표된 양파 절단 액적 연구는 절단 순간을 더 자세히 관찰했다. 양파에서는 먼저 빠른 미세 분무가 발생했고, 뒤이어 액체 줄기가 느린 액적으로 갈라졌다.

통제된 장치에서 절단 속도를 초속 0.44m에서 2.03m로 높이자 방출된 액적 수가 약 4배로 늘었다. 칼날 끝 폭이 커질수록, 다시 말해 칼날이 무딜수록 액적의 수·크기·속도·에너지도 증가했다. 자료가 직접 뒷받침하는 조언은 칼날을 날카롭게 유지하고 세게 내리찍듯 빠르게 자르지 않는 편이 액적 방출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는 정도다.

이 연구는 사람이 흘린 눈물량을 잰 시험이 아니다. 연구용 길로틴 장치로 액적을 측정했으므로 “몇 퍼센트 덜 운다”는 효과로 바꿔 말할 수 없다. 확인된 것은 칼날 상태와 절단 속도가 양파 조직의 압축·파괴와 액적 방출 양상을 바꾼다는 점이다.

냉장·물·환기·가열은 작용 지점이 다르다

생활 요령은 생성과 분출, 공기 중 이동, 눈과의 접촉, 조리 품질 가운데 어디에 영향을 주는지 나눠 봐야 한다.

방법 주로 영향을 주는 단계 확인한 근거로 내릴 판단
날카로운 칼로 천천히 자르기 조직 압착과 액적 분출 장치 실험에서는 무딘 칼날과 빠른 절단일수록 액적 방출이 늘었다. 실제 눈물 감소량은 측정하지 않았다.
환기하기 공기 중 이동 생성 반응은 그대로지만 자극 물질을 얼굴과 다른 방향으로 보내는 방법이다. 필요한 풍량과 실제 감소율은 확인되지 않았다.
밀폐 고글 쓰기 눈과의 접촉 물질의 생성량을 줄이지 않고 눈에 닿는 마지막 경로를 막는다. 일반 안경보다 틈이 적어야 이 원리에 맞는다.
냉장하기 효소 반응과 조직 물성 효소 반응은 느려질 수 있지만 액적 방출 부피가 커진 실험도 있다. 실제 눈물량의 순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물속에서 자르기 성분의 이동과 확산 효과 가능성은 있으나 칼과 재료가 미끄러워진다. 풍미 성분의 손실량도 확인되지 않았다.
충분히 가열하기 효소 활성과 휘발성 성분 눈물 반응을 바꿀 수 있지만 생양파의 맛과 식감도 달라진다.

냉장은 특히 조심해서 해석해야 한다. 위스콘신대학교 전문가 해설처럼 저온이 효소 반응을 늦춘다는 설명은 화학적으로 가능하다. 반면 PNAS 연구에서는 1℃에서 12시간 냉장한 양파와 실온 양파의 액적 속도 및 파괴 양상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냉장 시료에서 더 큰 액적 방출 부피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저온에서 달라진 조직의 탄성과 취성을 가능한 원인으로 들었으나, 표본 변이가 커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결과만으로 냉장하면 눈물이 더 난다고 말할 수도 없다. 연구가 눈물 유발 물질의 생성량이나 사람의 눈물량을 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온은 효소 반응과 조직 파괴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절단 전 30분 냉장을 권하는 네브래스카대학교 확장교육 자료도 양파 중심 온도나 눈물 감소량을 제시하지 않는다. 냉장을 확실한 해결책이나 우선 권장법으로 놓기 어려운 이유다.

물속 절단도 화학적 가능성과 실제 권장을 구분해야 한다. 물은 자극 물질의 이동이나 분해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를 가정용 칼질 조건에서 정량 비교한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 설명과 한 사람의 체험을 함께 실은 ABC 기사에서는 눈물이 나지 않았지만 양파와 칼이 미끄러워 작업하기 어려웠다. 한 사람의 경험으로 효과 순위를 정할 수는 없다. 다만 미끄러운 환경에서 칼을 쓰는 방법을 먼저 권하기도 어렵다.

‘전자레인지 1초’에는 시험 조건이 없다

맥길대학교 과학 해설은 충분한 가열이 효소를 불활성화하고 휘발성 자극 물질을 날려 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충분한 가열과 전자레인지 1초는 조건이 전혀 다르다.

‘전자레인지 1초’가 이 반응의 어느 단계를 얼마나 바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주장을 실은 문서는 현재 삭제됐고, 검색 색인에 남은 본문에도 시험 출처가 없다. 1초 가열 뒤 양파 내부 온도, 효소 활성, 눈물 유발 인자의 양을 측정한 원자료도 찾지 못했다. 함께 제시된 ‘40도 이상’과 ‘세균 30% 감소’ 역시 출처와 시험 조건을 확인할 수 없었다. 충분한 가열이라는 일반 원리만으로 특정 시간이나 감소율을 보증할 수는 없다.

생양파를 썰 때는 세 경로를 나눠 본다

생양파의 맛과 식감을 유지하려면 칼날을 날카롭게 하고 세게 내리찍듯 빠르게 자르지 않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이는 액적 방출을 줄이는 방향이다. 환풍기나 옆으로 흐르는 공기는 이미 나온 자극 물질의 이동 경로를 바꾼다. 눈과의 접촉을 더 확실히 막아야 한다면 얼굴과 틈이 적은 밀폐 고글이 마지막 경로를 차단한다.

냉장의 순효과는 아직 알 수 없다. 물속 절단은 미끄러움 때문에 권장 순서에서 제외한다. 충분한 가열은 익힐 양파에는 쓸 수 있지만 생양파 손질법은 아니다. 양파 눈물을 줄이는 방법을 고를 때는 초 단위 숫자보다 생성·분출·이동 가운데 어느 단계를 바꾸는지, 실제로 측정된 결과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편이 낫다.

참고 자료

  1.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Droplet outbursts from onion cutting」
  2. Scientific Reports, 「Production and characterization of tearless and non-pungent onion」
  3. Sensors, 「Investigation of Volatiles Emitted from Freshly Cut Onions by Real Time PTR-MS」
  4. ABC News, 「How to cut an onion without crying」
  5. McGill University Office for Science and Society, 「Why do onions make you cry when you cut them? And why are they sweet when you fry them?」
  6.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Curiosities: Why do onions make us cry when we cut them?」
  7. Central Customs Laboratory, Japan Customs, 「Why does cutting onions make our eyes tear?」
  8. Washington State University, 「Onions: Why do they make us cry?」
  9. University of Nebraska–Lincoln Extension, 「Cooking with Onions without Cry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