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 열풍, 정말 MZ세대가 만든 걸까

·

오마카세를 ‘MZ세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시기 외식 시장에서 여행 제한과 특별한 경험 수요, 음식점 고급화가 오마카세 확산으로 이어지는 흐름
세대론보다 시장 조건

오마카세 열풍을 MZ세대의 소비 성향으로 설명하는 해석이 널리 퍼졌다. 집값이 올라 돈을 모으기보다 현재를 즐기려는 이른바 MZ세대가 스시·한우 오마카세를 유행시켰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세대라는 범주만으로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2030세대와 여러 형태의 오마카세를 연결한 당시 보도도 있었다.

MZ세대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묶어 부르는 한국식 표현이지만, 출생연도 기준에는 합의가 없다. 예컨대 한국은행은 한 연구에서 1980~1995년생을 MZ세대로 분류했고, 퓨리서치센터는 밀레니얼세대를 1981~1996년생으로 구분하고 1997년 이후를 별도 세대로 다룬다. 약 30년에 걸친 사람들을 하나로 묶은 뒤 같은 소비 성향을 부여하는 일부터 신중해야 한다.

소비성향 통계가 보여 주는 범위

오마카세 유행을 세대의 과소비로 설명하는 방식과 수요·공급 조건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비교한 도식
두 가지 설명의 차이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원문 작성 당시 통계청 자료로 30대 가구주의 평균소비성향을 확인한 결과, 2006~2016년과 2019~2021년 두 구간 모두 뚜렷한 우상향을 보이지 않았다. 2019~2021년에는 30대 이하 가구보다 40대 가구의 수치가 높은 분기가 더 많았다.

다만 이 수치는 ‘30대 가구주가 있는 가구’의 평균일 뿐, 20대와 30대 개인 전체의 소비 습관을 뜻하지는 않는다. 가구 구성과 소득도 수치에 영향을 준다. 더구나 통계청이 설명한 가계동향조사의 조사 체계 변경으로 2017~2018년 자료는 앞뒤 시기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이 자료가 뒷받침하는 판단도 제한적이다. 적어도 당시 자료만으로는 ‘젊은 세대의 소비성향이 계속 높아져 오마카세가 유행했다’는 설명을 뒷받침하기 어려웠다.

수요와 공급이 맞물린 결과

오마카세는 실제로 얼마나 주목받았고, 왜 확산했을까. 당시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 추이를 보면 오마카세는 2018년 방송 매체에 소개되며 크게 주목받은 뒤 관심이 줄었고, 2020~2021년에 검색 관심이 다시 급증했다. 한우부터 커피까지 다양한 메뉴에 오마카세라는 이름이 붙었다. 검색량은 실제 매출과 같지 않지만, 관심이 확대됐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트렌드는 수요와 공급이 맞물린 결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소비자의 선호만으로 오마카세 업장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음식점에는 오마카세가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2020년과 2021년 음식점은 코로나19와 영업 제한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객단가를 높이고 예약제로 재료와 좌석을 관리할 수 있는 오마카세는 이런 상황에서 고급화 전략을 펼칠 수 있는 방식으로 떠올랐다.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외식 선택지였다. 한국관광공사의 국민 해외관광객 통계에서 보이듯 2020년 이후 출국 수요는 급감했다. 해외여행에 쓰던 돈이 모두 오마카세로 옮겨갔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여행과 외식의 선택지가 제한된 시기에 가까운 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찾는 수요가 생겼다고 해석할 여지는 있다. 공급자의 고급화 전략과 소비자의 대체 경험 수요가 함께 움직인 셈이다.

2026년에 다시 보면

원문은 소비의 비가역성을 근거로 오마카세 지출이 쉽게 줄지 않고, 트렌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대목은 2026년 현재 그대로 두기 어렵다. 세계보건기구는 2023년 5월 코로나19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했고, 여행과 대면 소비의 선택지는 다시 넓어졌다. 오마카세는 하나의 외식 장르로 남았지만, 열풍은 같은 강도로 이어지지 않았다. 2026년 보도에 인용된 예약 플랫폼 자료에서는 2023~2024년 외식 예약 1위였던 일식 오마카세가 2025년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당시 오마카세 열풍을 ‘MZ세대는 YOLO 성향이 강하고 돈을 펑펑 쓴다’는 말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시기, 막힌 해외여행 수요, 음식점의 고급화와 예약제 운영이 함께 만든 현상에 가까웠다. 조건이 달라지자 트렌드의 강도도 달라졌다. 세대론보다 시장의 조건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논지는 지금 더 분명해 보인다.

원문에서 사용한 자료

아래 이미지는 최초 작성 당시 논증에 사용한 자료다. 현재 수치와 혼동하지 않도록 작성 시점과 성격을 캡션에 표시했다.

2022년 원문 작성 당시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확인한 MZ세대 검색 추이
2022년 원문 작성 당시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확인한 MZ세대 검색 추이
MZ세대 담론을 살펴보기 위해 원문에서 사용한 당시 검색 자료
MZ세대 담론을 살펴보기 위해 원문에서 사용한 당시 검색 자료
통계청 30대 가구주 소비성향, 2006~2016년 분기 자료를 직접 가공한 차트
통계청 30대 가구주 소비성향, 2006~2016년 분기 자료를 직접 가공한 차트
통계청 30대 가구주 소비성향, 2019~2021년 분기 자료를 직접 가공한 차트
통계청 30대 가구주 소비성향, 2019~2021년 분기 자료를 직접 가공한 차트
통계청 30대·40대 가구주 소비성향, 2019~2021년 분기 자료를 직접 가공한 차트
통계청 30대·40대 가구주 소비성향, 2019~2021년 분기 자료를 직접 가공한 차트
2022년 원문 작성 당시 네이버 데이터랩 오마카세 검색 추이
2022년 원문 작성 당시 네이버 데이터랩 오마카세 검색 추이
통계청·한국관광공사 출국자 통계를 원문 작성 당시 직접 가공한 자료
통계청·한국관광공사 출국자 통계를 원문 작성 당시 직접 가공한 자료

참고 자료

  1. 조선비즈, 「커피부터 한우까지… 2030세대 홀린 ‘별별 오마카세’」
  2. 한국은행,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3. Pew Research Center, 「Where Millennials end and Generation Z begins」
  4.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통합작성방안 관련 Q&A」
  5.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통계 이용안내」
  6. 세계보건기구, 「From the emergency phase to longer-term disease management: sustaining gains mad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7. 다음 뉴스, 「“비싸도 기념일마다 갔는데” 2030 열광하던 오마카세…결국 우르르 폐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