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보관표를 사과·두부·고기 같은 식품 이름 목록으로만 만들면 예외가 금세 늘어난다. 같은 식품도 미개봉인지, 조리했는지, 해동했는지에 따라 처리할 일이 달라진다. 표의 목적은 모든 식품에 날짜를 일괄로 붙이는 데 있지 않다. 집에 들어온 식품을 같은 순서로 확인하게 만드는 데 있다.
포항시청의 식재료 위생관리 안내는 냉장 0~5℃, 냉동 -18℃ 이하를 관리 기준으로 제시하고 날 음식·육류·생선은 아래칸, 익힌 음식·채소·가공식품은 위칸에 두도록 안내한다.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의 식약처 설 명절 식중독 예방 장보기 요령은 달걀·생고기·생선과 바로 먹는 채소·과일을 분리하고, 해동한 식품은 바로 조리하라고 설명한다. 이 두 안내에서 확인되는 기준을 보관표의 한 행에 옮기면 된다.

포장에 적힌 보관 조건부터 확인한다
포장 식품에서는 ‘냉장’, ‘냉동’, ‘상온’처럼 표시된 보관 조건이 첫 기록 항목이다. 상온 보관 식품을 장을 본 직후 모두 냉장 식품으로 분류하거나, 냉장·냉동 식품을 오래 실온에 둔 뒤 표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가 소개한 안내는 상온 보관 가능 식품, 냉장식품, 육류·어패류 순으로 구입하고 냉장·냉동 상태를 유지해 운반하도록 권한다. 따라서 표에는 표시된 보관 조건과 구매 뒤 바로 넣었는지를 함께 남기는 방식이 실용적이다.
같은 식품도 상태가 바뀌면 행을 나눈다
‘닭고기’ 한 줄로는 부족하다. 미개봉 냉장 닭고기, 조리한 닭고기, 해동한 닭고기는 같은 이름이어도 다음 조치가 다르다. 식품명 뒤에 미개봉·개봉·조리·해동 가운데 현재 상태를 붙인다.
해동한 식품은 보관 기간을 임의로 다시 계산하기보다 바로 조리할 항목으로 표시하는 편이 낫다. 위 안내도 해동한 식품은 바로 조리하도록 제시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기간표의 숫자를 옮겨 적기보다 개봉일·조리일·해동일을 날짜로 남기고, 먼저 들어온 식품부터 쓰는 기준을 적용한다.
선반 번호보다 누수와 바로 먹는 식품의 분리를 적는다
날것은 포장 밖으로 액체가 새더라도 다른 식품에 닿지 않게 밀폐 용기나 받침에 넣고, 바로 먹는 식품과 물리적으로 떨어뜨린다. 육류·생선뿐 아니라 달걀도 바로 먹는 채소·과일과 분리한다. 아래쪽 배치는 선반 자체가 정답이어서가 아니라 누수 위험을 아래에서 막기 위한 방법이다.

포항시청 안내도 날 음식·육류·생선은 아래칸에, 익힌 음식·채소·가공식품은 위칸에 두고 식품명과 유통기한을 표시해 선입선출하도록 권한다. 위치 칸에는 ‘아래쪽 누수 방지 용기’나 ‘바로 먹는 식품 구역’처럼 분리 이유가 드러나는 말이 적합하다.
고정된 칸별 지도는 표에 넣지 않는다
검토 근거만으로 가정용 냉장고의 모든 선반 온도나 모델별 적합 위치를 정할 수는 없다. 인터넷의 칸별 배치도를 모든 냉장고에 적용되는 규칙처럼 복사하지 않는 편이 정확하다. 냉장실·냉동실의 관리 기준은 적되, 집의 냉장고에 별도 보관 구역 안내가 있는지는 제품 설명서로 확인해 위치 메모에 반영한다.
표는 다섯 칸이면 충분하다.
- 식품명과 포장 표시 보관 조건
- 미개봉·개봉·조리·해동 중 현재 상태
- 개봉일·조리일·해동일 등 기록할 날짜
- 날것 여부와 누수 방지·바로 먹는 식품 분리 여부
- 제품 설명서에 따른 보관 위치 메모
이렇게 만들면 보관표는 외워야 할 목록보다 확인 도구에 가까워진다. 이번 근거만으로 모든 식품에 공통으로 적용할 고정 소비기한을 정할 수는 없다. 대신 포장 표시, 상태가 바뀐 날짜, 분리 조치를 남기면 다음 정리 때에도 판단 근거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