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만 남겼을 때 놓치는 주문, 어떻게 확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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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단독 운영을 결정할 때 먼저 확인할 것은 기기 사용률이 아니다. 손님이 주문 도중 막혔을 때 매장이 그 주문을 접수까지 이어갈 수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 된다.

복잡한 단계와 버튼 탐색, 뒤 대기열의 압박은 주문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고령층 언택트 거래 조사 소개는 이러한 불편을 다뤘고, 고령자 키오스크 사용 경험 연구는 낯선 문화와 사회적 압박, 낮은 자기효능감이 사용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후자는 60세 이상 참여자 7명을 관찰하고 인터뷰한 질적 연구다. 모든 연령과 매장의 주문 포기율을 보여주는 자료는 아니다.

따라서 키오스크와 직원을 서로 대체하는 수단으로만 비교하면 판단이 흐려진다. 주문을 단순 흐름, 예외 흐름, 도움 필요 흐름으로 나누고 각 흐름이 어디에서 끊기는지 살펴보는 편이 낫다.

단순 주문, 예외 주문, 도움 필요 주문이 서로 다른 지원 경로로 이어지는 흐름
주문을 세 흐름으로 나누면 키오스크가 처리할 일과 직원이 복구할 일을 구분할 수 있다.

주문 흐름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달라진다

익숙한 메뉴를 짧은 단계로 선택하고 별도 질문 없이 결제하는 주문은 키오스크 단독 처리에 적합한 후보가 된다. 이런 주문이 안정적으로 접수되고 취소나 재시작이 드물다면 키오스크를 주된 주문 접점으로 둘 수 있다.

옵션 조합, 메뉴 설명, 품절 대안, 분리 결제가 필요한 예외 주문은 화면만 키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모든 주문을 직원이 처음부터 받을 필요는 없지만, 호출벨이나 카운터처럼 넘겨받을 지점은 분명해야 한다. 손님도 도움을 받을 위치와 방법을 주문을 포기하기 전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처음 보는 화면이나 결제 오류 때문에 멈추는 도움 필요 주문은 대기열과 함께 봐야 한다. 직원 주문을 남긴다는 말은 모든 주문을 카운터로 되돌린다는 뜻이 아니다. 실패가 반복되는 지점에 사람이 개입할 경로를 두는 운영에 가깝다.

서울시의 터미널 키오스크 디지털 동행파트너 시범사업도 1대1 지원과 대기 압박 완화를 함께 다뤘다. 교통시설 사례이므로 음식점의 인력 규모나 비용 효과로 환산할 수는 없다. 다만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지원자를 연결하고 줄을 관리했다는 운영 방식은 참고할 수 있다.

접근성 기능과 주문 복구 경로를 따로 본다

접근성 기능을 갖춘 키오스크를 설치했다는 사실만으로 직원 주문을 없앨 수는 없다. 보건복지부의 장벽없는 무인정보단말기 설치 현장점검에서도 기기 접근성 기능과 호출벨·보조 인력 같은 대체수단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함께 확인했다. 이 점검은 주문 속도나 인력 절감 효과를 시험한 자료가 아니라, 기기와 현장 지원이 별개의 점검 대상임을 보여주는 근거다.

매장에서는 세 장면을 확인하면 된다. 막힌 손님이 도움 요청 방법을 바로 찾는지, 요청 뒤 주문이 접수까지 이어지는지, 지원하는 동안 뒤 대기열이 감당 가능한지를 본다. 어느 한 지점에서 중단이 반복된다면 기기 사양과 별개로 직원 주문이나 즉시 지원 경로를 남길 이유가 생긴다.

키오스크 접근성 기능과 호출벨·직원 지원 경로가 분리된 주문 공간
기기의 접근성 기능과 주문이 막혔을 때 작동하는 지원 경로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한 차례의 영업 주기를 같은 기준으로 기록한다

음식점에서 키오스크 단독 운영과 직원 주문 병행을 직접 비교한 주문 완료율, 오주문, 대기시간, 직원 투입시간 자료는 저장된 조사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외부 평균을 매장 기준으로 삼기보다 피크와 비피크, 평일과 주말이 포함되는 한 차례의 영업 주기를 먼저 기록하는 편이 낫다. 보통 1주를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지만 행사나 휴일 때문에 평소와 다른 주였다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기록할 항목은 네 가지다.

  • 주문을 시작한 건수와 결제·접수까지 끝난 건수
  • 직원이 개입한 건수와 메뉴 질문, 기기 조작, 결제 오류, 품절·변경 등 개입 이유
  • 오주문, 취소, 재주문 건수
  • 주문 시작부터 접수까지 걸린 시간과 대기열이 늘어난 시간대

완료 주문만 남는 POS 자료로는 완료율이나 이탈률을 계산할 수 없다. 주문을 시작했지만 접수되지 않은 건이 분모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키오스크 로그에서 주문 시작 시각과 마지막 화면을 확인하거나, 시험 기간에 관찰표를 함께 써서 시작 건수를 먼저 확보한다.

시작 건마다 익명 식별값, 시작 시각, 마지막 단계, 종료 상태, 직원 개입 여부, 최종 주문번호를 한 줄로 남긴다. 종료 상태는 ‘키오스크 완료’, ‘직원 전환 완료’, ‘결제 실패·명시적 취소’, ‘관측 불가’로 나눈다. 직원이 이어받아 접수한 건은 키오스크 자체 완료에는 넣지 않지만 놓친 주문으로도 세지 않는다. 화면 방치, 로그 누락, 통신 장애처럼 원인을 가릴 수 없는 건은 관측 불가로 남기며 이탈로 단정하지 않는다.

완료율은 ‘키오스크 완료 주문 수 ÷ 판정 가능한 시작 주문 수 × 100’, 주문 복구율은 ‘키오스크 완료 주문 수와 직원 전환 완료 주문 수의 합 ÷ 판정 가능한 시작 주문 수 × 100’으로 계산한다. 판정 가능한 시작 주문 수는 전체 시작 건수에서 관측 불가 건수를 뺀 값이다. 관측 불가율도 ‘관측 불가 건수 ÷ 전체 시작 주문 수 × 100’으로 따로 기록해야 제외된 건의 규모를 숨기지 않을 수 있다.

가령 시작 주문 100건 가운데 키오스크 완료가 70건, 직원 전환 완료가 15건, 결제 실패·명시적 취소가 9건, 관측 불가가 6건이었다고 가정해 보자. 판정 가능한 시작 주문은 94건이다. 키오스크 자체 완료율은 70 ÷ 94 × 100으로 약 74.5%, 주문 복구율은 85 ÷ 94 × 100으로 약 90.4%, 관측 불가율은 6 ÷ 100 × 100으로 6%다. 이 가상 계산은 단독 운영의 합격선을 제시하지 않는다. 자체 완료와 직원이 살린 주문, 아직 원인을 모르는 기록을 섞지 않는 방법을 보여준다.

주문 시작을 화면을 처음 만진 때로 볼지 첫 메뉴를 담은 때로 볼지에 따라 분모가 달라진다. 시작 기준과 접수 완료 기준을 첫날 정한 뒤 시험 기간 내내 바꾸지 않아야 시간대와 운영 방식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

평균만 내면 피크 시간의 문제가 가려질 수 있다. 완료율과 개입률을 피크·비피크로 나누고, 가능하다면 키오스크 도입 전 직원 주문 기록과 같은 요일·시간대끼리 비교한다. 이전 기록이 없다면 시험 기간 안에서 시간대별 차이와 중단 이유를 확인하는 데 그쳐야 한다.

이 기록만으로 키오스크가 인건비를 얼마나 줄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주방 지연, 단체 손님, 품절, 행사도 대기시간과 직원 투입에 영향을 준다. 대신 어느 주문에서 사람의 개입이 되풀이되는지를 보여주므로, 사람을 완전히 뺄지 또는 특정 시간에만 남길지 판단하는 데 쓸 수 있다.

단독·지원 병행·직원 주문 유지 중에서 고른다

단순 주문이 안정적으로 끝나고 예외 주문도 정해 둔 경로에서 접수까지 이어진다면 키오스크 단독 운영을 시험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장애나 결제 오류가 발생했을 때 연락할 경로는 남겨야 한다.

일반 주문은 잘 끝나지만 특정 옵션이나 결제 방식, 처음 이용하는 손님에게서 개입이 반복된다면 키오스크 중심의 지원 병행이 맞다. 직원은 모든 주문을 받기보다 예외를 복구하는 역할을 맡고, 기록에서 개입이 몰린 시간대에 배치한다.

피크 시간에 도움 요청이 주문 중단으로 이어지거나 키오스크와 카운터 사이를 오가는 일이 반복된다면 직원 주문 채널을 유지할 근거가 된다. 어느 수준부터 ‘반복’으로 볼지는 공개 자료에서 정할 수 없다. 매장은 기존 운영 기록이나 시험 기간의 시간대별 결과를 비교해 허용할 완료율, 개입 건수, 대기시간 기준을 정해야 한다.

키오스크 단독 운영의 조건은 모든 손님이 기기를 능숙하게 쓰는 데 있지 않다. 단순 주문은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멈춘 주문을 잃지 않고 접수까지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차례의 기록으로 결론이 불분명하면 단독 운영을 서두르기보다 지원 경로를 유지한 채 다음 영업 주기를 더 측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참고 자료

  1.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시대의 고령층 언택트 거래 조사 소개」
  2. 보건복지부, 「장벽없는 무인정보단말기 설치 현장점검」
  3. Archives of Design Research, 「Improving the Kiosk User Experience: The Psychological Factors of the Elderly」
  4. 서울특별시, 「터미널 키오스크 디지털 동행파트너 시범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