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은 3일인데, 어원설은 왜 갈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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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의 ‘사’가 숫자 4라면 사흘은 4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사흘은 3일을 뜻하는 고유어이며, 첫음절 ‘사’는 한자 四가 아니다. 다만 왜 지금의 형태가 됐는지를 설명하는 어원설은 자료마다 다르다.

사흘은 3일, 나흘은 4일이다

현재 뜻에는 혼동의 여지가 없다. 국립국어원은 기간을 세는 고유어 표현에 관한 답변에서 ‘사흘 동안’을 ‘3일 동안’으로 바꾸어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유어 바꾸어 쓸 표현
하루 1일 1일 동안
이틀 2일 2일 동안
사흘 3일 3일 동안
나흘 4일 4일 동안
닷새 5일 5일 동안
하루부터 닷새까지 날짜 수가 하나씩 늘어나며 세 번째 사흘과 네 번째 나흘이 구분된 도식
사흘은 3일, 나흘은 4일에 대응한다. 이 이름을 숫자와 ‘흘’의 조합으로 새로 만들지는 않는다.

이 대응을 ‘하나, 둘, 셋’에 같은 조각을 붙이는 현대식 공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삼흘’이나 ‘4흘’처럼 새말을 조립하지 않으며, 사흘과 나흘은 각각 하나의 단어로 익혀야 한다. 하루부터 닷새까지 뜻은 차례로 대응하지만 모두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근거는 이번 자료에 없다.

같은 소리만으로 한자 四가 되지는 않는다

혼동은 첫소리에서 생긴다. 한자 四의 음도 ‘사’이고 ‘사흘’의 첫음절도 ‘사’다. 그러나 발음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두 말의 기원이 같아지지는 않는다. 사흘은 3일을 가리키는 고유어이므로 ‘사=4’라는 계산을 적용할 수 없다.

문제는 그다음 설명이다. 문화뉴스 기사는 ‘서+흘’을 거쳐 사흘이 됐다고 서술한다. 반면 서울신문 기사는 3~4 정도를 가리키는 ‘서너’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출발점이 서로 다른데도 두 기사에는 해당 분석을 확인할 국어사 문헌이나 사전의 개별 역사 정보가 연결돼 있지 않다. 특히 범위를 나타내는 ‘서너’가 정확히 3일을 뜻하는 사흘로 이어지는 과정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다.

공식 역사 정보도 변화와 추정을 구분한다

국립국어원의 사흘·나흘 역사 정보 답변은 우리말샘 내용을 인용해 두 단어의 15세기 형태와 이후 변화를 제시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사흘은 16세기부터 현재와 같은 형태가 나타나며, 원래 없던 ㅎ이 더해진 것으로 본다. 나흘은 변화 과정의 한 형태가 이틀의 구조에 이끌려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아래아의 음가가 변한 뒤 17세기에 현대형이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본다’와 ‘추정한다’는 확신의 정도를 나타낸다. 공식 자료도 ㅎ이 생긴 원인이나 사흘의 첫음절이 옛 수사 ‘셋’ 계열과 정확히 어떻게 이어지는지까지 확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옛 형태가 확인됐다는 사실과 그 형태를 어떤 요소로 나눌지는 같은 수준의 정보가 아니다.

설명 확인된 근거 판단
사흘은 3일, 나흘은 4일이다 국립국어원 답변과 조사 문서들의 쓰임이 일치한다 현재 뜻으로 확정할 수 있다
사흘은 옛 형태를 거쳐 16세기부터 현대형이 나타난다 우리말샘 역사 정보를 재수록한 국립국어원 답변이 뒷받침한다 공식 역사 정보의 범위에서 설명할 수 있다
나흘의 중간 형태는 이틀의 영향을 받았다 공식 역사 정보가 추정으로 제시한다 가능한 변화 경로이며 확정된 원인은 아니다
‘서+흘’ 또는 ‘서너+흘’에서 왔다 기사마다 설명이 다르고 연결된 원자료가 없다 이번 근거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흘’은 ‘날’을 뜻하는 독립 요소다 확인한 공식 답변은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 확정된 어원으로 다루지 않는다

현재 뜻과 어원설을 따로 읽어야 한다

사흘은 3일이고 나흘은 4일이다. ‘사흘’의 ‘사’는 한자 四가 아니므로 첫음절만 보고 날짜 수를 계산하면 틀린다.

어원을 설명할 때는 근거의 범위를 좁혀야 한다. 공식 역사 정보로 옛 형태와 출현 시기, 일부 변화 경로는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서+흘’, ‘서너+흘’, ‘흘=날’ 가운데 하나를 확정 어원으로 고를 근거는 이번 자료에 없다. 현대어에서는 ‘흘’을 생산적인 요소로 보지 않는다는 설명처럼, 현재 쓰임에서는 사흘과 나흘을 통째로 익히는 편이 정확하다.

날짜를 세는 말에서 이어지는 질문은 ‘며칠’의 표기다. 사흘의 어원과는 별개이며, 날짜와 기간에 모두 ‘며칠’이라고 쓰는 이유에서 ‘몇 일’로 나누지 않는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 자료

  1. 국립국어원, 「‘사흘, 나흘’ 역사 정보에 관한 온라인가나다 답변」
  2.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1주, 1주일, 한 주, 하루 동안, 1일 동안」
  3. 문화뉴스, 「광복절부터 ‘사흘’간 황금연휴…왜 4일이 아니라 3일일까?」
  4. 서울신문, 「이번 3일 연휴가 왜 ‘삼흘’ 아닌 사흘이었냐고요?」
  5. PJW48, 「‘사흘’은 3일인가, 4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