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 용량을 줄인 뒤 사진이 뭉개지거나 작은 글자가 흐려지는 이유는 PDF가 단순한 이미지 파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의 PDF에는 텍스트, 글꼴, 벡터 도형, 사진, 스캔 이미지, 주석, 양식, 메타데이터가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용량을 줄일 때는 어떤 요소가 용량을 차지하는지 확인한 뒤, 화면 열람용인지 인쇄용인지에 맞춰 이미지 해상도와 압축 방식을 조정한다. 가장 강한 압축부터 적용하지 않는다. Word나 PowerPoint 같은 원본 문서가 남아 있다면 완성된 PDF를 다시 변환하기보다 원본에서 불필요한 이미지 데이터를 정리한 뒤 새 PDF로 내보내는 편이 대체로 안전하다.
페이지 수보다 문서 구성을 먼저 확인한다

페이지 수만으로 파일 크기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텍스트와 벡터 도형 위주의 100쪽 문서가 고해상도 스캔 이미지 10쪽보다 작을 수 있다. PDF를 확대해도 글자 가장자리가 매끄럽고 문장을 드래그해 선택할 수 있다면 텍스트와 벡터 요소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페이지 전체가 한 장의 사진처럼 선택되고 확대할수록 픽셀이 보인다면 스캔 이미지 중심 문서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OCR이 적용된 스캔본에는 이미지 위에 검색용 텍스트가 겹쳐 있을 수 있어, 선택 가능 여부만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사진과 스캔 이미지는 용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A4 한 페이지를 컬러 600dpi로 스캔하면 화면 열람에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많은 픽셀이 저장될 수 있다. 여기서 dpi는 주로 스캐너나 프린터 같은 장치의 해상도를, ppi는 PDF에 포함된 이미지의 픽셀 밀도를 뜻한다. 다만 프로그램 화면에서는 두 표현이 혼용되기도 한다.
글꼴도 파일을 키울 수 있다. 다른 기기에서도 같은 모양을 재현하려고 글꼴 데이터가 PDF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사용한 문자만 부분 포함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여러 글꼴이 통째로 들어가면 파일이 커질 수 있다. 글꼴을 무작정 제거하면 수신자 시스템에서 대체 글꼴이 적용돼 줄바꿈, 기호, 한글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Adobe의 PDF 설정 설명도 글꼴 포함과 부분 포함이 파일 크기와 재현성에 미치는 영향을 안내한다.
편집 과정에 남은 객체, 첨부 파일, 양식, 주석, 사용자 데이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Acrobat Pro가 있다면 최적화된 PDF 창의 공간 사용량 감사 기능을 먼저 실행할 만하다. Adobe는 이 기능이 이미지, 글꼴, 양식, 주석 같은 요소의 크기를 바이트와 전체 대비 비율로 보여 준다고 설명한다. 사진 품질을 낮추기 전에 어디에서 용량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메뉴와 최적화 항목은 Acrobat PDF Optimizer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자가 흐려지는 원인은 압축보다 변환 방식에 있을 수 있다
다운샘플링은 이미지의 픽셀 수를 줄이는 작업이다. 가로 3,000픽셀 이미지를 1,500픽셀로 낮추면 세부 정보를 표현할 칸도 줄어든다. 나중에 다시 확대해도 사라진 픽셀은 돌아오지 않는다. 사진보다 경계가 뚜렷한 작은 문자, 표의 가는 선, 도면, QR 코드가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손실 압축은 픽셀 수를 그대로 두더라도 일부 정보를 버려 저장량을 줄인다. JPEG와 손실 모드의 JPEG 2000이 대표적이다. 사진의 완만한 색 변화에서는 손실이 덜 두드러질 수 있지만, 압축을 강하게 적용하면 글자 주변에 얼룩이 생기거나 블록 경계가 보일 수 있다. 이미 JPEG로 압축된 이미지를 반복해 다시 압축하면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
Flate 또는 ZIP 계열은 데이터를 버리지 않는 무손실 압축이다. Adobe의 PDF 생성 설정 문서는 ZIP이 넓은 단색 영역이나 반복 패턴이 있는 그림에, JPEG 계열은 사진처럼 색이 점진적으로 바뀌는 이미지에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사진은 적절한 품질의 JPEG가 더 작아지기 쉽지만, 화면 캡처, 도표, 이미지화된 글자는 무손실 압축이 더 선명할 수 있다.
원래 벡터였던 글자까지 흐려졌다면 문서 전체가 비트맵으로 바뀌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페이지를 낮은 해상도의 이미지로 만든 뒤 PDF에 넣으면 글자도 사진처럼 픽셀화된다. 가상 프린터의 ‘PDF로 인쇄’를 거듭 쓰는 과정에서도 프로그램과 설정에 따라 검색 가능한 텍스트, 링크, 책갈피, 접근성 태그, 양식, 투명 효과가 보존되지 않을 수 있다. 단순한 용량 축소가 목적이라면 인쇄를 통한 재생성보다 내보내기나 전용 최적화 기능을 먼저 쓰는 편이 낫다.
원본이 있으면 내보내기 설정부터 바꾼다

Word, Excel, PowerPoint에서 만든 문서라면 삽입 이미지를 먼저 확인한다. 화면에서는 작게 보이는 사진도 원본 픽셀이 그대로 들어 있을 수 있고, 자르기로 가린 영역이 파일 안에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원본 파일을 별도로 보관한 뒤 복원할 필요가 없는 자르기 데이터를 제거하고, 실제 배치 크기에 맞춰 사진 해상도를 조정한다.
Windows용 Office의 PDF 게시 화면에서는 최적화 항목으로 ‘표준’과 ‘최소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Microsoft는 인쇄 품질이 필요하면 표준을, 파일 크기가 더 중요하면 최소 크기를 선택하도록 안내한다. 앱과 버전에 따라 메뉴가 다를 수 있으므로 Microsoft의 PDF 저장 안내에서 현재 절차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최소 크기로 만든 문서에서 작은 글자나 도면이 흐리다면 표준으로 되돌리고, 원본의 큰 사진만 개별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시험한다.
LibreOffice에서는 PDF 내보내기 창에서 무손실 압축 또는 JPEG 압축을 선택하고 JPEG 품질과 이미지 해상도를 조정할 수 있다. LibreOffice 공식 도움말도 JPEG 품질을 낮추면 일부 픽셀이 손실돼 시각적 결함이 생길 수 있다고 밝힌다. 사진과 화면 캡처가 섞인 문서에 낮은 JPEG 품질을 일괄 적용하면 캡처 속 작은 글자가 먼저 손상될 수 있으므로 결과를 직접 비교해야 한다.
완성된 PDF만 있다면 Acrobat의 축소 PDF나 PDF Optimizer를 사용할 수 있다. 고급 최적화에서는 컬러, 회색조, 흑백 이미지의 다운샘플링과 압축 방식을 따로 지정하고 불필요한 객체와 사용자 데이터를 검토할 수 있다. 호환 버전을 바꾸면 오래된 뷰어와의 호환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신 환경이 정해져 있다면 그 조건도 확인한다.
Mac의 미리보기에서는 파일을 연 뒤 ‘파일 → 내보내기’로 이동해 Quartz 필터에서 ‘파일 크기 줄이기’를 선택할 수 있다. 현재 Apple 설명서에는 선형화된 PDF 만들기, 화면에 맞춘 이미지 최적화, 이미지를 JPEG로 저장하는 선택지도 소개돼 있다. Apple은 선택한 옵션에 따라 크기와 품질이 달라지고 원본보다 품질이 낮아질 수 있다고 명시한다. 자세한 내용은 미리보기 사용 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상도 숫자는 정답이 아니라 시험의 출발점이다
이메일 첨부나 모바일 열람용 문서라면 컬러와 회색조 이미지를 약 150ppi에서 먼저 시험해 볼 수 있다. 사진 중심 자료에는 중간 정도의 JPEG 품질을 적용하고, 캡처 화면과 도표가 중심이라면 더 높은 품질이나 무손실 압축을 우선 비교한다. 150ppi는 모든 문서에 적용할 기준이 아니다. 작은 문자, 악보, 지도, 설계도처럼 확대해 읽는 콘텐츠에는 더 높은 해상도가 필요할 수 있다.
일반 사무용 인쇄는 200~300ppi 부근을 시험값으로 삼을 수 있지만, 실제 요구치는 출력 크기, 프린터, 원본의 선명도, 콘텐츠에 따라 달라진다. 상업 인쇄, 정밀 도면, 장기 보관본에는 임의의 숫자를 적용하지 말고 출력 업체나 제출 기관이 지정한 PDF/X, PDF/A 등의 조건을 먼저 확인한다.
흑백 문서에 컬러 사진과 같은 설정을 쓸 필요는 없다. 검은 글자와 흰 종이가 중심인 스캔본은 회색조나 흑백으로 만들면 컬러보다 작아질 수 있고, 배경 얼룩 제거와 기울기 보정은 읽기 편의와 압축 효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도장, 형광 표시, 색으로 구분한 메모가 있다면 흑백 변환으로 의미가 사라질 수 있다. Adobe의 스캔 PDF 설정 안내도 컬러·회색조 이미지와 흑백 이미지에 서로 다른 압축 선택지를 제공한다.
전자서명된 문서는 별도로 다뤄야 한다. 서명 이후의 변경은 허용 범위에 따라 제한되며, 잠긴 문서는 편집할 수 없다. Adobe도 서명된 PDF를 변경해야 할 때 서명되지 않은 원본을 요청하거나 서명을 제거할 권한이 있는 경우에만 처리하라고 안내한다. 따라서 서명본을 압축 프로그램에 넣어 다시 저장하지 말고, 서명 전 원본에서 용량을 줄인 뒤 필요한 절차에 따라 다시 서명해야 한다. 관련 제한은 서명된 PDF의 권한과 제한에서 확인할 수 있다.
Ghostscript와 온라인 도구는 결과 검사가 더 중요하다
여러 PDF를 반복 처리하고 명령줄 사용에 익숙하다면 Ghostscript의 pdfwrite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다음 명령은 /ebook 사전 설정을 적용해 원본과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는 예다.
gs -sDEVICE=pdfwrite -dCompatibilityLevel=1.4 -dPDFSETTINGS=/ebook -dNOPAUSE -dQUIET -dBATCH -sOutputFile=output.pdf input.pdf
/screen, /ebook, /printer, /prepress는 특정 용도를 겨냥한 설정 묶음이지 단순한 품질 순위가 아니다. Ghostscript 공식 문서는 이런 사전 설정이 입력 PDF를 변경하며, 원본에 가장 가까운 결과가 필요할 때는 사전 설정을 쓰지 않거나 필요한 매개변수만 개별 조정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한다. 변환 뒤에는 화면 모양뿐 아니라 글꼴, 투명 효과, 링크, 주석, 양식도 확인해야 한다.
웹 기반 압축 서비스는 설치가 필요 없지만 파일을 외부 서비스로 전송하는 방식인지 살펴야 한다. 개인정보, 계약서, 고객 자료, 사내 문서를 올리기 전에는 제공자의 개인정보 처리방침, 파일 보관 기간, 삭제 절차를 확인한다. 이를 확인할 수 없거나 조직 정책이 외부 업로드를 금지한다면 로컬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어떤 도구를 쓰든 원본을 덮어쓰지 말고 별도 파일로 저장한다. 첫 시도는 중간 정도 설정으로 시작하고, 부족할 때만 한 단계씩 조정한다. 작은 글자, 표의 얇은 선, 도장, 서명 이미지, QR 코드, 어두운 사진의 그라데이션을 확대해 원본과 비교하고, 실제 인쇄용이라면 대표 페이지를 목표 프린터로 출력해 본다. 페이지 수, 텍스트 검색과 복사, 링크, 책갈피, 주석, 양식 입력, 한글 글꼴도 함께 점검한다.
이미 효율적으로 만들어진 텍스트 중심 PDF는 다시 압축해도 거의 작아지지 않을 수 있다. 이때 같은 파일에 강한 손실 압축을 반복하면 용량보다 품질과 기능을 먼저 잃는다. 목표 용량을 맞추기 어렵다면 전달 시스템의 업로드 한도를 확인하고, 허용되는 경우 문서를 논리적인 단위로 나누거나 안전한 파일 공유 방식을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참고 자료
- helpx.adobe.com, 「Acrobat PDF Optimizer 안내」
- helpx.adobe.com, 「관련 공식 자료」
- opensource.adobe.com, 「PDF 생성 설정 문서」
- helpx.adobe.com, 「PDF 설정 설명」
- helpx.adobe.com, 「스캔 PDF 설정 안내」
- Microsoft 지원, 「Microsoft의 PDF 저장 안내」
- Apple 지원, 「미리보기 사용 설명서」
- help.libreoffice.org, 「LibreOffice 공식 도움말」
- ghostscript.readthedocs.io, 「Ghostscript 공식 문서」
- helpx.adobe.com, 「서명된 PDF의 권한과 제한」